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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초의 AI 코딩 어시스턴트에 대한 소감

terraform 작업을 클로드 코드에 맡겨본 경험과, gpt-5로 재무장한 코덱스가 준 신선한 충격에 대해.

TaeyoungTaeyoung·2025년 9월 9일

terraform으로 aws 인프라 구성하는 걸 클로드 코드에게 거의 다 맡기고 감독만 해보았다. 이번 경험으로 agentic ops의 가능성을 맛보고 꽤나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terraform, aws 명령어 정도는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보다도 더 한정된 규칙, 더 좁은 영역, 더 명확한 시나리오, 그리고 잘 구성된 문서와 각종 사용 예시들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

클로드 코드를 쓰기 시작한 게 고작 반 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요즘의 코딩 에이전트 사용감은 불과 몇 달 전과는 또 완전히 다르다. 지난 주 쯤이었는지, 어느 순간부터 스레드에 코덱스 찬양 글과 댓글이 넘쳐나기 시작했다. 퇴사 직전에도 커서에 gpt-5를 붙여서 잘 쓰고 있었지만서도, 에이전틱 코딩은 역시 클로드지 하는 마음에 코덱스는 쳐다도 보지 않았다. 사실 퇴사 직전에 한 번 깔아서 써 봤는데 영 상태가 안 좋아보여서 그럼 그렇지 싶었던 적이 있긴 했다. 그런데 웬걸, 막상 코덱스를 다시 각 잡고 써 보니 클로드 코드보다 더 개운했다.

클로드 코드는 코딩하고 싶어서 안달 난 천방지축 주니어를 살살 달래가면서 일을 시키는 느낌이었다. 작성된 코드는 꽤나 낮은 수준으로 추상화되고 어질러진 느낌이 강했다.

gpt-5로 재무장한, 추론 비용을 high로 설정한 코덱스는 전혀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었다. 알잘딱 하는 미들급 엔지니어에게 적당한 요구사항을 툭 던지면 꽤나 그럴듯하게 결과물을 내주는 것처럼 동작했다. 작성된 코드는 좀 더 딱딱하고 보수적인 느낌을 풍겼다. 냅다 팬시한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면 꽤나 재미없는 코드처럼 느껴졌을텐데, 당장 프로덕션 급의 코드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이렇게 믿음직스러울 수가 없었다.

코덱스의 단점은 압도적으로 느린 속도, 그리고 클로드 코드보다 덜 성숙한 cli 기능들. 하지만 가격이 1/10이라면? 모든 게 용서된다. 심지어 코딩도 더 잘 하니 고민의 여지가 없다.

코딩 에이전트가 한 걸음씩 발전해나가는 걸 보고 있으면 감회가 새롭다. 작년 초 언저리까지는 우울감과 무기력에 가득 찬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봤다. 나는 뭐 해먹고 살까? 어느 순간부터 좌절감을 내려놓고 나니까 참 재미있는 세상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자율주행과 마찬가지로 코딩이 완전히 풀리려면 agi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믿고, 어차피 llm 단독으로는 agi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당분간, 꽤 오랜 시간 동안은 llm-보조 코딩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10년 쯤 전에 애플, 구글, 삼성 신제품 발표회를 보며 이번에는 얼마나 업그레이드 된 스마트폰이 출시될까 두근거렸던 것처럼, 요즘은 다음 ai 모델은 무엇을 얼마나 더 잘 하게 될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